22.05.24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Who Is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 생애


정태영은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계열사인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도 함께 맡고 있다.


현대카드를 금융 테크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데이터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새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960년 4월11일 서울에서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의 남편이다.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다 현대정공 도쿄지사 담당을 시작으로 미주 법인장, 멕시코 법인장을 거쳐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을 지냈다.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도 함께 맡았고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2021년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대표이사만 맡고 있다.


현대카드에서 상품과 광고, 브랜드, 서비스 등 업무 전반에 혁신적 기법을 도입하고 슈퍼콘서트와 같은 문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원활한 소통과 수평적 기업문화를 강조한다.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기 생각을 자주 밝힌다. 활발한 소통으로 젊은층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차그룹 벗어나 홀로서기 시동

현대카드는 2022년 4월부터 현대자동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태영은 현대차그룹에 실적 대부분을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뒤늦게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할부 서비스는 사실상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현대카드가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기아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세이브 오토’와 결이 크게 다르다. 


현대카드로서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지 말아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현대캐피탈과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이유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가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수익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2020년 기준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으로만 1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정태영은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야 하는 상황에서 새 수익원을 발굴하는 일이 시급하다. 


2021년 9월 정태영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고 현대카드·현대커머셜, 현대캐피탈에 각각 별도의 경영체제가 들어서면서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이 사실상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정태영은 일단 금융계열사 2곳에만 지배력을 두게 됐다. 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현대차 및 기아 등과의 거래가 줄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신규 수입원 발굴 필요성이 커진다.

▲ 현대카드 실적.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엇갈린 실적

2022년 1분기 현대커머셜의 순이익은 증가했으나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커머셜은 2022년 1분기에 별도기준 순이익 835억9천만 원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63% 증가했다.


상용차와 건설기계 등 구매자금을 기업에 대여해주는 할부금융 사업에서 성과가 좋았다.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은 2021년 1분기 1752억 원에서 2022년 1분기 2143억 원으로 22.3% 늘었다.


반면 현대카드의 2022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769억 원으로 2021년 1분기보다 4.1%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금리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일회성 비용인 법인세 규모도 40억 원가량 더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의 2022년 1분기 총취급액은 32조977억 원이다. 2021년 1분기보다 10.7% 늘었다. 


신용판매(일시불 및 할부) 취급액은 29조950억 원으로 14.4% 증가했다. 반면 금융(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취급액은 15.5% 감소한 3조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회원 수는 같은 기간 932만 명에서 1010만 명으로 78만 명 늘었다. 


현대카드의 실적은 2018년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가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카드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8년 1498억 원에서 2019년 1676억 원, 2020년 2445억 원, 2021년 3141억 원으로 계속 늘었다. 


정태영은 온라인 채널을 활성화하고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비용을 줄였다. 또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라인업을 계속 확대하면서 카드 업황 악화에 대응한 노력의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기업으로 전환 꾀해

정태영은 경쟁 카드사보다 훨씬 이른 2013년부터 현대카드의 정체성을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바꿔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기술력 강화와 빅데이터 제휴사 확보에 힘쓰고 있다.


정태영은 단순히 데이터 관련 새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넘어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고객관리와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도메인 갤럭시’가 바로 이런 관점에서 탄생했다. 2022년 5월 현재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배달의민족, 쏘카, 이베이, 스타벅스, 무신사 등 15개 기업이 도메인 갤럭시에 포함되어 있다. 


현대카드가 2021년 12월 넥슨과 게임사 전용 상업자표시 신용카드를 만드는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을 맺은 만큼 넥슨도 도메인 갤럭시 참여가 유력하다.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제휴사와 도메인 갤럭시를 중심으로 긴밀한 데이터 협업체계를 구축해 협력사들이 서로 데이터를 활발하게 공유하며 마케팅과 상품개발, 사업전략 등에서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태영은 2020년 8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현대카드와 제휴한 기업 모두가 업계에서 ‘챔피언 기업’이라며 이들과 데이터를 공유해 이전에 없던 사업모델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적도 있다.


현대카드는 또 2022년 4월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판매 관련 부수 업무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2022년 5월부터 상시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한 것도 데이터기업으로의 전환과 관련이 있다. 현대카드는 일하는 방식과 환경의 근본적 변화가 금융 테크기업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태영은 재택근무가 어떤 변화를 낳을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앞으로 인재관리에 필수적 요소라고 보고 도입을 결정했다. 


정태영은 2022년 5월3일 페이스북에 “현대카드가 재택근무에 대해 남다른 비전이나 자신감이 있는 것은 아니며 몇백 년 동안 이어져온 출근제도의 변화가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두려워 지금도 앞으로도 실험적 태도로 운영할 생각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컨설팅사와 함께 근무형태를 연구할 기회가 있었고 앞으로는 인재관리를 위해 안 할 수가 없다는 판단 아래 ‘선 실시 후 발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성장으로 현대카드 회원 수 1천만 명 넘어서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덕분에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회원 수가 2018년 783만 명이었는데 2019년 878만 명, 2020년 939만 명을 보인 데 이어 2021년 11월 말 기준 1천만 명도 넘어섰다. 이는 가족회원을 제외한 본인회원 기준 순수 고객 수다.


현대카드 고객 수 증가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 회원 수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 회원 수는 2018년 83만 명에서 2021년 320만 명으로 4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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